▲광주전남뉴스 정기연 논설위원

[광주전남뉴스/광주전남뉴스 정기연 논설위원] 인간은 태어나서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인간관계를 이루며 더불어 살고 있다. 인간관계는 혈연관계로 피붙이인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 살붙이인 외척과 처족의 인간관계가 있으며 학연으로 맺어진 친구 관계. 이웃으로 맺어진 친구 관계, 직장 사업상으로 맺어진 인간관계가 서로 얽혀져 도우며 살고 있다. 모두 소중한 인간관계지만, 그중에서 누구와의 인간관계가 가장 소중한가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공통점이 있다. 소중한 인간관계를 알아보려고 어느 강좌 시간에 교수가 한 여성에게 말했다.

“앞에 나와서 칠판에 아주 절친한 사람 20명의 이름을 적으세요.”

여성은 시키는 대로 가족 친척 이웃 친구 등 20명의 이름을 적었다.

교수가 다시 말했다.

“이제 덜 친한 사람 이름을 지우세요.”

여성은 이웃의 이름을 지웠다.

교수는 또 한 사람을 지우라고 했고 여성은 회사 동료의 이름을 지웠다. 몇 분 후 칠판에는 네 사람 부모와 남편 그리고 아이만 남게 되었다. 교실은 조용해졌고 다른 여성들도 말없이 교수를 바라보았다. 교수는 여성에게 또 두 사람을 지우라고 했다. 여성은 망설이다 부모 이름을 지웠다. 교수는 다시 또 하나를 지우라고 했다. 여성은 각오한 듯 아이 이름을 지웠다.

그리고 펑펑 울기 시작했다. 얼마 후 여성이 안정을 되찾자, 교수가 물었다.

“남편을 가장 버리기 어려운 이유가 무엇입니까?”

모두가 숨죽인 채 여성의 대답을 기다렸다. 여성이 대답했다.

“시간이 흐르면 부모는 나를 떠날 것이고. 아이 역시 언젠가 나를 떠날 것입니다. 일생을 나와 함께 지낼 사람은 남편뿐입니다. 반대로 남편도 역시 일생을 나와 함께 지낼 사람은 아내뿐입니다.”라고 말했으며 교수는 다시 말했다.

“그렇습니다. 가족이 아주 좋아도 남편↔아내 사이만큼 좋을 수 없습니다. 세상에 친구가 좋아도 남편↔아내 사이만큼 좋을 수 없습니다. 늙고 병들면 당신을 도와 줄 사람은 당신의 남편↔아내뿐입니다. 남은 시간은 부부가 함께 가야 할 길입니다. 서로 의지하고 아끼며 가야 할 길이죠.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고 아끼시기를 바랍니다. 아끼며 삽시다. 존경하며 삽시다. 사랑하며 삽시다. 행복하게 삽시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남남끼리 만나 결혼하여 부부가 되면 부부는 서로 반쪽이 합해져 하나가 된것이며 무촌이다. 이처럼 소중한 부부이지만, 항상 한집에서 같이 살기 때문에 서로가 소중함을 모르고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한쪽이 죽으면 그때야 소중함을 깨닫고 후회하게 된다.

'있을 때 잘하자'라는 말은 부부가 서로 두고 쓸 말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친구가 있다면 부부다. 부부처럼 가까운 친구를 노후에 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노후에 필요한 것은 돈은 기본이고 친구가 있어야 하는데 가장 가까운 친구 관계가 부부다. 부부는 남남이지만 사랑으로 맺어진 가장 가까운 인간관계며, 사랑은 주는 것 도와주는 것을 말하고 있다.

서로 주는 것이 없는 말 만의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친구 간에도 서로 오고 가는 도와주는 것이 있어야 친구 간의 사랑이다. 그러므로 부부는 가장 가까운 친구로서 사랑해야 하며 서로를 위하고 서로를 내 몸처럼 돕는 사랑을 해야 한다.

미국에서 장수한 사람들을 조사 해 본 결과 친구가 많은 사람이었다고 한다. 나이가 들면 친구가 줄어들고 없어지는 데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친구를 만들어야 한다. 친구를 만든다는 것은 내가 선택한 사람의 친구가 되어 주는 것이다. 그러려면 자주 만남이 있어야 하고 오고 가는 도와주는 것이 있어야 한다.

노후에 할 일은 친구를 만들기 위해 만남의 일을 하는 것이며 어떻게 하면 가까이 더욱 가까운 친구를 만들 것인가를 연구해야 한다. 만남이 없으면 친구위치에서 멀어지며 가장 가까운 친구인 부부는 항상 가까이 더욱 가까이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