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뉴스/광주전남뉴스 정기연 논설위원] 5월 1일 11시 57분에 광주송정역에서 용산발 목포행 열차의 5호 객차에 승차했다. 열차 안에는 지난달 일요일 같은 시간에 4호 열차에서 만난 떡 장수 할머니가 반갑게 인사했다. 열차 안에서 떡을 많이 사 주었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익산에 사는 데 목포로 떡을 팔려 간다는 것이었다.

떡을 좋아하는 사람이 떡을 사려 떡 파는 가게를 찾아가야 하는 데 때마침 떡장수가 눈앞에 대령하고 있으니 반가운 데 떡장수 할머니가 객차 안에서 떡이 노출되게 펼쳐 놓았지만, 누구 하나 떡에 관심이 없었다.

필자는 열차 안에 있는 승객들이 떡에 관심을 두게 하려고 “할머니 인절미 한 접시에 얼마입니까?”“3천 원입니다”“오늘은 노동절이니 제가 떡을 좋아하시는 승객들께 떡 선물을 하겠습니다, 떡을 좋아하시는 분들을 위해 제 돈으로 사드리겠으니 신청하십시오” 지나가는 승무원에게 떡 한 접시를 주면서“노동절 선물입니다. 맛있게 드십시오” 승무원은 사양하다가 떡을 받아서 갔다.

떡장수 할머니께“1만 원 지폐를 주면서 “떡을 주십시오”“ 만 원짜리를 내시면 잔금을 안 주고 떡으로 4접시를 드립니다”1만 원 지폐를 할머니께 건네고 할머니로부터 4접시의 인절미 떡을 인수하여 승객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고향 친지께 선물한다며 1만 원권 지폐 1장을 주고 떡을 샀다.

인절미 떡을 같이 먹으면서 지금 먹고 있는 인절미 떡은 병자호란 때 처음 만들어 인조 임금님께 드렸던 떡으로 유명하며 인절미라 한다고 했다.

떡을 먹는 동안 떡장수 할머니 앞에는 떡을 사려는 사람들이 줄 섰다. 모두 1만 원권 지폐로 선물하려고 떡을 사고 있었다. 떡을 먹어본 승객들이 떡이 맛있고 싸다는 생각과 선물용이라는 것이 소비심리를 자극한 것이다.

필자는 중간역인 몽탄역에서 떡장수 할머니로부터 산 인절미 떡 선물을 가지고 하차했다. 할머니를 도우려는 필자의 의도에 떡장수 할머니의 지혜가 적중해 소비심리를 자극해서 열차 내에서 떡이 팔리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