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쥘 때와 펼 때를 알자

칼럼
손에 쥘 때와 펼 때를 알자
  • 입력 : 2021. 11.09(화) 19:32
  • 광주전남뉴스 정기연 논설위원
▲광주전남뉴스 정기연 논설위원
[광주전남뉴스] 인간은 태어날 때 두 주먹을 쥐고 태어나며, 이것은 무엇인가 손안에 쥐고 싶은 욕망을 품고 태어난다고 한다. 사는 동안 수많은 고통과 노력으로 많은 것을 손안에 쥔 자가 된다. 그러나 죽을 때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이 두 손을 펴고 빈손으로 간다, 쥘 줄만 알고 펼 줄 모르고 사는 인생은 어리석은 인생이다.

아프리카의 원주민들은 원숭이를 사로잡는 기막힌 기법을 알고 있다고 한다. 나무 밑동에다 손이 간신이 들어갈 정도로 작은 구멍을 파고, 그 속에 원숭이가 좋아하는 땅콩이나 밤 등을 넣어 두는 것이 원숭이 생포 작전의 전부라고 한다. 냄새를 맡은 원숭이는 슬그머니 다가가 구멍 속에 손을 집어넣고는 그 속에 든 먹이를 한 움큼 쥐지만, 손을 움켜쥔 상태에서는 구멍에서 손을 빼낼 수가 없는 것이다.

손을 펴서 먹을 음식을 포기하기만 하면 쉽게 구멍에서 손을 빼낼 수가 있어 잡히지 않을 것이지만, 원숭이는 그걸 포기하지 않고 쩔쩔매다가 그만 자신의 몸 전체를 인간에게 헌납하고 마는 것이다.

"쥘" 줄만 알고 "펼 줄"을 몰라 자기 욕심의 희생양이 되는 것이 원숭이뿐 이겠는가! 세상사의 모든 비극이 쥘 때와 펼 때를 알지 못해서 일어나는 것이다. 손에 쥐는 것과 펴는 것이 쉽지 않음을 느끼면서 다시 한번 우리를 돌아보고 반성하게 한다.

나는 지금 무엇을 손에 쥐고 놓지 않고 있나요? 돈, 명예, 권력....., 손을 펴면 우리가 욕심 때문에 쥐고 있는 것이 너무나 많음을 비로소 알게 된다. 우리는 자신을 뒤돌아보면서 마음의 여유를 가져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손에 무엇인가를 쥐고 있으면 다른 좋은 것이 있어도 쥘 수 없음으로 손은 항상 편 상태를 유지하면서 쥘 것을 기다리고 있어야 하며 한번 쥐었으면 다른 사람도 쥐게 해야 한다. 이는 작은 것이 집착하면 큰 것을 놓치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가진 자가 되기 위한 노력은 손안에 쥐는 것이며 가진 것을 베풀고 빈손이 되는 것은 손을 펴는 것이다. 나는 지금 무엇에 집착해 욕심을 부리며 손안에 쥐고만 있는가를 살피고 과감하게 손을 펴서 베푸는 삶이 되어야 하며 쥘 때와 펼 때를 분별하여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한다.
광주전남뉴스 정기연 논설위원 hhs5151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