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면 어르신이 되자

칼럼
노인이면 어르신이 되자
  • 입력 : 2023. 02.19(일) 12:17
  • 광주전남뉴스 정기연 논설위원
▲광주전남뉴스 정기연 논설위원
[광주전남뉴스] 인생이란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삶을 말한다. 인생을 3단계로 나누면 초년(1세~30세) 중년(31세~60세) 말년 (60세 이상)으로 구분하며, 인생을 4계절로 나누면 소년 시절, 청년 시절, 중년 시절, 노년 시절로 나눈다.

황혼에도 열정적인 사랑을 나누었던 괴테는 노년에 관한 유명한 말을 남겼다. "노인의 삶은 상실의 삶이다."라며 사람은 늙어가면서 "건강, 돈, 일, 친구, 꿈“을 잃어버리고 빈손으로 죽는다는 것이다. 인생의 종착역은 죽음이고 죽음은 모든 것을 상실한 빈손이다.

고령화 시대가 되면서 사람을 나이에 따라 부르는 호칭이 달라지고 있다. 환갑이 넘으면 노인으로 부르던 시대에서 법적으로 인정한 노인은 65세 이상이다. 인간은 나이가 들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늙어간다. 육체는 각 기능이 퇴화하고 변해 약해지며 정신은 기억력이 감소한다. 이러한 현상은 자연적인 것으로 인위적으로 막을 수는 없으나 늦출 수는 있다.

나이가 든 늙은 사람을 늙은이 노인이라 하며 어른이라 부르는데 노인과 어른과 어르신은 각각 다르다. 나이가 든 늙은이는 모두가 노인의 법주에 속한다. 노인 중에서 어른이란 말을 듣는 사람은 주변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늙은이다. 어른 중에 어르신은 피해를 주지 않을 뿐 아니라 모든 면에 남에게 도움을 주며 존경받는 늙은이를 어르신이라 한다. 그러므로 나이 들어, 그냥 노인 취급만 받고 늙어가는 사람도 있고 어른이란 말을 듣는 사람도 있고 그 마을의 어르신이란 말을 듣는 사람도 있다.

노인과 어르신을 비교해본다. 노인이 많으면 사회가 병약해 지지만 어르신이 많으면 윤택해진다. 시간이 흐를수록 부패하는 음식이 있고, 발효하는 음식이 있듯이 사람도 나이가 들수록 노인이 되는 사람과 어른이 되고 어르신이 되는 사람이 있다. 노인은 늙은 사람이고 어르신은 존경받는 사람이다. 노인은 몸과 마음이 세월이 가니 자연히 늙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어르신은 자신을 가꾸고 스스로 젊어지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노인은 자기 생각과 고집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이고 어르신은 상대에게 이해와 아량을 베풀 줄 아는 사람이다.

노인은 상대를 자기 기준에 맞춰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이고 어르신은 좋은 덕담을 해 주고 긍정적으로 이해해 주는 사람이다. 노인은 상대에게 간섭하고 잘난 체하며 지배하려고 하는 사람이고, 어르신은 스스로를 절제할 줄 알고 알아도 모른 체 겸손하며 느긋하게 생활하는 사람이다. 노인은 대가 없이 받기만을 좋아하는 사람이고 어르신은 상대에 베풀어 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노인은 고독하고 외로움을 많이 타는 사람이고 어르신은 주변에 좋은 친구를 두고 활발한 모습을 가진 사람이다. 노인은 이제 배울 것이 없어 자기가 최고인 양 생각하는 사람이고 어르신은 언제나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노인은 자기가 사용했던 물건이 아까워 버리지 못하는 사람이고 어르신은 그 물건들을 재활용할 줄 아는 지혜로운 사람이다. 노인은 공짜를 좋아하는 사람이고 어르신은 그 대가를 반드시 지불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괴테는 노년의 삶을 건강, 돈, 일, 친구, 꿈을 상실하는 삶이라 했지만, 노년이 되면 이것을 미리 알고 대비하면서 욕심을 버리고 베풀면서 사는 존경 받는 어르신으로 늙어가야 한다. 살아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맞이하게 될 노년이 되어가면서 괴테의 말을 가슴속에 품고 음미하며 준비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면 황혼도 풍요로울 수 있다. 나는 지금 어떤 위치에 있는가를 살피고 내가 노인에 접어들었다면 어르신이 되기 위해 노력하면, 나는 분명 이사회의 진정한 어르신이 될 수 있다는 신념으로 노후를 어르신으로 살았으면 한다.
광주전남뉴스 정기연 논설위원 jky532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