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의 폐해(弊害)

칼럼
종교의 폐해(弊害)
  • 입력 : 2022. 09.20(화) 23:47
  • 광주전남뉴스 정기연 논설위원
▲광주전남뉴스 정기연 논설위원
[광주전남뉴스] 인과응보(因果應報)의 개념에 따르면 죄를 지은 자는 반드시 그에 따른 업보를 받아야 하며, 종교를 믿든 안 믿든 인간들이 스스로 지은 선악에 따라 그 갚음이 따라오는데 왜 종교를 따라야 하는지 의문이 간다. 기독교는 사람이 정직하고 올바르게 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이야기하는 종교다. 그 어떤 악행을 저질러도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종이 되겠다는 순간 모든 죄가 사라져 버리니까 인간들이 힘들게 깨끗하고 정직하게 살 이유가 없는 것이다. 오늘도 길거리에는 무지한 기독교인들이 ‘믿음 천국 불신 지옥’이란 현수막을 쳐 놓고 소음 공해를 발생시키고 있다.

중세 기독교 국가인 로마 제국은 성지 회복이란 명분으로 일명 십자군 전쟁을 벌여 많은 인명의 피해를 주었지만, 승리하지 못했으며 기독교의 부패에서 비롯된 면죄부는 결국 종교 개혁을 일으키게 했으며 종교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인간의 나약함을 미끼로 인간을 종교의 틀 안으로 끌어들이고 전도하여 천당과 지옥의 내세를 무조건 믿고 따르게 한다. 따라서 종교에 대한 의문을 품고 질문하는 것을 꺼린다.

조직과 경전 그리고 통일된 의식이란 구조의 종교가 가지는 폐해를 살펴보자. 먼저 종교 조직은 특정 지도자들의 권력이 되고, 이 권력은 정치권력과 야합하여 몇몇 지도자들의 종교 권력과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 그 결과 거대한 공룡처럼 비대해진 한국의 개신교는 국교나 다름없는 특권을 누리며 정치권력도 움직인다. 또 조직의 발전과 확대를 위하여 타 종교를 폄하하고 공격하여 종교 간, 국민 간 갈등만 부추기고 있다.

불교 역시 거대한 조직과 엄청난 재산을 보유함으로써 불경에 기록된 부처의 가르침을 어기고, 탐욕에 눈이 멀어 끊임없이 분쟁을 유발하고 있다. 그리고 조직의 힘을 빌려 경전에 어긋나는 그 어떤 사항도 받아들이지 않으며, 개인이 가지는 정체성과 그 나라의 역사마저도 부정하게 만들고 있다.

종교의 경전이란 특정 신격의 우월성을 극대화하고 세상에 존재하는 미사여구를 다 동원하여 만든 특정인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책이다. 그들은 이렇게 몇 사람에 의하여 기록된 경전을 통하여 타민족의 정체성을 말살시키고 사상을 동화시키는 데 사용되고 있다. 또 종교는 경전을 통하여 인간의 절대적인 가치관을 심어주고 도덕적 기준을 제시하지만, 인간의 창의성을 무시하고 편협한 사고를 하게 함으로써 인간의 모든 행동과 사고를 경전 안으로 구속하고 있다.

그 결과 경전은 사람들의 의식을 변화시켜 기존 가치관을 무너뜨리고 인간의 자율성과 창의력을 구속하여 종교의 노예로 만드는 도구에 불과하다. 그러나 소설책 같은 경전에 집착하여 많은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 지금 종교들의 현실이다. 경전을 들먹이며 남의 나라를 침략하고 살생을 부추기며 온갖 전쟁과 갈등을 일으키는 것은 경전에 얽매여 그 종교가 추구하는 사상을 오역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한 뿌리에서 파생되었다고 할 수 있는 유대교, 천주교, 이슬람교, 개신교 등이 보유하고 있는 경전의 자위적인 기록과 해석은 자기들이 받들고 있는 최고신의 명칭도 각각 다르다. 유대교는 ‘아도나이’ 가톨릭은 ‘야훼’ 크리스천은 ‘여호아’ 그리고 무슬림은 ‘알라’라고 하면서 타 종교의 최고신들을 부정하고 있다. 그 결과 수많은 갈등과 분쟁을 초래하였다.

우리의 민족종교도 역시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의 3대 민족종교라고 하면 천도교, 증산교, 대종교를 들 수 있다. 그러나 민족종교가 3개나 있다는 것도 웃기는 현상이다. 이 종교들은 모두 발생 시기가 일제강점기인 19세기로 비슷하다. 그러나 다 같은 민족종교라고 하면서 모시는 절대 신명이 다르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며 또 서로의 신명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천도교는 ‘한얼님’ 증산교는 ‘상제님’ 대종교는 ‘한배검’으로 부르고 있으니 과연 이들 종교가 민족종교라고 할 수 있을까에 의문이 간다.

종교는 불확실한 내세관을 팔아 성공한 사기극을 펼치면서 발전해왔다. 인간의 마음속에는 천부적으로 양심이 있으며 양심은 선과 악을 분별해 권선징악(勸善懲惡)의 틀 안에서 살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변질한 종교는 사기극을 벌여 인간을 그 안에 머물게 하고 종교의 본연의 뜻에 어긋난 방향으로 가고 있다.
광주전남뉴스 정기연 논설위원 hhs5151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