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과 인생 수업

칼럼
등산과 인생 수업
  • 입력 : 2021. 05.25(화) 02:19
  • 광주전남뉴스 정기연 논설위원
▲광주전남뉴스 정기연 논설위원
[광주전남뉴스] 날마다 수많은 사람이 등산하고 있다. 등산한다는 것은 건강에도 좋지만, 등산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배우는 것은 수업이다. 수업은 놀이를 통해 이루어지며 놀이에는 즐거움이 따른다. 따라서 등산은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고 자기가 선택한 놀이며 그 놀이를 통해 즐거움을 느끼며 무엇인가 수업을 하고 있다.

등산과 인생은 공통점이 있다. 등산도 도달해야 할 정상 목표가 있고 인생도 도달해야 할 성공 목표가 있다. 성공이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자기가 세운 목표를 하나씩 이루어 가는 것이며, 등산도 자기가 정한 목표 정상을 향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자기 발로 걸어서 올라가고 내려오는 것이다. 등산은 작은 목표지점 하나하나를 통과하여 정상에 도달하게 되며. 인생도 하나하나의 작은 성공목표를 통과하여 성공의 정상에 서게 된다.

등산은 나 혼자 걷지만 만나는 사람들이 있고 더불어 같이 가게 되며 만나는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무엇인가 배우면서 어려운 코스에서는 서로 도우며 간다. 인생도 혼자 태어났지만, 만남이 있고 더불어 살면서 상부상조하며 살고 있다. 등산하면서 제일 먼저 생각하는 것은 자기 몫의 산행은 자기가 해야 한다는 사실이며 자기 몫을 아무도 대신해줄 수 없음으로 한번 정한 목표 정상을 향해 피곤해도 일어서야 하고 힘들어도 가야 한다.

등산할 때 난코스를 갈려면 필요한 장비가 있어야 하고 그것은 사전 준비가 있어야 한다. 인생길도 어려운 일이 닥칠 때는 그것을 헤쳐나갈 지혜로 무장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배운다. 등산할 때 보폭이 큰사람을 따라가다 보면 피곤해서 못 따라가게 된다. 따라서 인생길도 자기 페이스의 보폭에 맞게 걸어야 한다는 것을 배운다. 정상으로 가는 길은 험난하고 경사는 급해지며, 바람의 저항은 거세지고, 체력은 떨어지며 산소는 부족해진다. 모든 어려움이 함께 머무는 곳 그곳이 바로 정상이다.

그런 점에서 인생과 등산은 정말 비슷한 게 많다. 인생에서도 무엇인가를 이루기 직전이 어렵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많은 위인이 성공의 문턱에서 겪어야 했던 좌절과 고통에 대해 고백한 얘기를 잘 기억하고 있다. 그러므로 행여 우리가 정말 어렵고 힘든 지경을 만나면 그것이 인생의 정점에 가까워졌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어려운 과정 시간을 거처 정상에 도착하여 사방을 둘러보고 펼쳐진 시야를 바라보면서 가슴을 펴고 심호흡을 하노라면 마음이 넓어지는 것을 느끼면서 좁은 생각의 옹졸함을 반성하기도 한다. 정상에 왔으니 내가 할 일이 무엇이었는가에 망각하고 잠깐 머물다 내려갈 준비를 한다. 인생도 성공의 정상에 도달하면 그곳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떠나게 된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요 권불십년(權不十年)이란 옛말이 있듯이 정상은 아래를 내려다 볼 수 있고 아래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자리지만, 거센 바람이 불고 오래 있을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인생도 어느 높은 직위를 오래 유지할 수는 없으며 정상에서는 내려갈 준비를 해야 한다. 산에서 내려가기는 올라 올 때보다는 쉽지만 조심하지 않으면 사고가 날 확률이 높다. 인생도 하향길에서는 조심해야 하며 특히나 건강을 조심해야 함을 배운다. 지혜로운 사람은 산에 오를 체력, 가는 곳에 대한 정보, 산행의 조력자, 함께할 동반자 산행에 필요한 물자를 미리 준비한다. 지혜 없는 자는 무모하게 아무 준비도 없이, 무턱대고 산을 오른다. 산에서 사고를 당하는 경우는 대부분 무모한 출발 때문이다. 하루 이틀의 산행에도 계획과 준비가 필요하다면 한평생을 사는 인생길에 계획과 준비가 필요함은 재론할 여지가 없다.

산행은 앞서거니 뒤서거니의 연속이다. 출발 시점이 비슷한 사람끼리는 산에서 앞서거니와 뒤서거니를 반복한다. 그러다가 산에서 내려오는 것은 대부분이 비슷한 시각의 일이다. 직장생활에서도 이런 현상은 자주 나타난다. 앞서가던 사람이 뒷사람에게 추월당하는 일도 생기고 뒤처진 사람이 다시 앞으로 나가는 일도 허다하다. 그러나 이들이 직장을 떠나는 것은 대부분이 비슷한 시기의 일이다. 그러나 그들이 세상을 떠날 때 보면 생전의 앞섬과 뒷섬의 선후는 아무 의미가 없음을 알게 된다.

산을 오르는 사람과 산에서 내려가는 사람이 서로 마주칠 때 우리는 역지사지(易地思之)를 실감하게 된다. 남의 입장을 생각하는 훈련장으로 산행 이상 좋은 도장이 없다. 등산하면서 인생 수업은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서, 동행인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난코스를 올라가면서 인내와 긍지를, 정상에서 할 일과 내려 올 때 조심과 올라오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를 수업한다. 등산은 내가 선택한 놀이이며 놀이를 통해서 우리는 인생 수업을 하고 있으며 등산은 몸도 마음도 건강하고 젊어지게 하는 보약이다.
광주전남뉴스 정기연 논설위원 hhs5151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