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뉴스 정기연 논설위원

[광주전남뉴스] 제20대 윤석열 대통령이 5월 10일에 취임하게 된다.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다. 코로나 때문에 민생고에 시달리며 경제가 어려운데 대통령 취임식을 최소의 경비로 단출하게 하고 국민으로부터 국민경제를 생각하는 작은 정부, 돈이 적게 드는 정부의 대통령 면모를 보여야 한다.

대통령 선거 유세 중 공약으로 청와대를 국민에게 공개하고 대통령 집무실을 옮긴다는 공약을 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남북이 분단되어 경호의 위험성이 있으며 현재 70여 년간 대통령의 집무실인 청와대는 안전지대인데 대통령 취임에 앞서 인수 위원회에서 대통령 집무실 장소 물색을 함에 있어 국민의 신경을 두게 하는 것은 국민을 생각하는 검소한 경제 대통령의 바른 자세가 아니다.

바쁘게 조급히 서두르는 것은 실패를 자초한다. 취임도 전에 대통령 집무실 때문에 1조 원의 국비가 손실된다는 것은 세금을 내는 국민으로부터 존경받을 수 없다. 여론조사에서 53%가 청와대 이전을 반대하고 있으며, 보수 언론인 전, 조선일보 조갑제 논설위원은 그가 카톡에 올린 글에서 청와대 이전의 부당함을 조목조목 들어 반대하고 있다. 국민의 뜻에 따른다는 대통령 당선인이 국민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가?

역대 우리나라의 도읍은 풍수지리설에 따라 옮겨 서울을 도읍으로 정했고 청와대는 초대 대통령 때부터 대통령이 집무를 보던 유서 깊은 곳이며, 경무대에서 청와대로 이름이 바뀌어 70여 년간 역대 대통령의 집무실이 청와대였다. 그런데 청와대를 취임 1개월을 앞두고 자리를 물색해 옮긴다는 것은 첫 단추부터 잘못된 것이다.

덕은 검소한 데서 나온다 했다. 링컨 대통령을 존경하는 것은 그의 검소한 생활에서 비롯되었다. 검소하게 취임하여 청와대에서 집무하면 국민으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 있으며, 청와대를 최소의 경비로 국민과 소통하기 좋은 여건 조성을 하는 것이 마땅하다. 해외에 거주하는 우리 동포들도 명분 없이 무속의 신앙에 근거한 청와대 이전은 부당하다고 말하며 한국의 언론은 무엇을 하는지 답답하다고 한다.

절대 왕권 시대에 왕의 부당한 판단을 반대한 충신들은 목숨을 걸고 “상감마마 아니 되옵니다. 거두어 주십시오”를 외치며 유배되고 죽임을 당했다. 지금 세계가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으로 고난을 받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코로나 감염과 울진·삼척의 산불로 국민이 고난을 받고 있는데 당선된 대통령이 국민의 고난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의 집무실 때문에 국민 혈세를 낭비하며 취임하는 것은 잘못이다. 당선자의 이러한 망상에 동조하는 정치인들은 공정(公定)과 상식(常識)에 어긋난 판단이다.

과학 선진국을 바라는 미래 한국을 건설할 대통령이 무속신앙에 의해 첫 단추부터 국민을 외면하는 것은 존경받을 수 없음으로 난국 극복을 위해 무엇이 우선순위인가를 정해 추진해야 하며 대통령 집무실을 옮기는 것은 우선순위가 아니므로 접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도읍지로 풍수지리에서 물색한 남한의 도읍지는 세종시 근처의 공주 부근이며 남북통일된 수도는 파주가 적지라고 한다.

대통령은 국군통수권자로서 남북이 분단된 휴전상태에서 국방부 청사는 국방 요새(要塞)로써 보안이 필요하며 조급한 국방부 청사 이전은 군대 경험이 없는 당선자가 국방부 청사를 대통령 집무실로 거론하는 발상은 애국하는 국민의 손가락질 대상이 되므로 국방부 청사를 대통령 집무실로 하겠다는 생각은 접어야 한다. 그러나 취임에 앞서 당선인의 고집대로 대통령 집무실 준비에 막대한 국비를 손실하여 졸속하게 밀어붙여 옮긴다면 첫 단추부터 국민의 지적을 받게 되며 이것이 앞으로 6·1 지방 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 힘 당은 국민이 등을 돌린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지자체가 되면서 지방 부채가 늘어나면서도 방대한 지방시·군청을 건축하여 지방부채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있다. 역대 대통령은 작은 정부, 돈 적게 드는 정치를 하겠다고 공약했다. 제20대 윤석열 대통령은 검소한 경제 대통령의 면모를 첫 단추부터 국민에게 보여 주며 국민의 소리에 경청하는 대통령이 되었으면 한다. 민주주의 선진국 미국의 대통령 집무실인 백악관은 당선된 대통령이 불평하지 않고 오직 정무에만 열중한다. 따라서 대통령 선거에서 0.73% 표 차로 당선된 대통령 당선인은 점령군이 아니므로, 순리에 따라 겸손하게 정권인수를 하여 모든 국민이 존경하는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