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명 여수시장 (사진=여수시)

[광주전남뉴스/정처칠 기자] <여수MBC와 순천시 간 투자협약 체결에 따른 입장문> 전문

여수MBC와 순천시가 지난 26일 극비리에 체결한 협약과 관련해 27만 여수시민을 대표해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합니다.

아울러, 이번 투자협약을 특혜성 권언유착으로 규정하며, 이를 강력히 규탄하는 바입니다.

특히, 애초 사옥노후와 사업확대를 위해 단순하게 자리만 옮기는 수준일 것이라는 여수MBC의 최초 설명과는 달리, 사명까지 전남동부권MBC도 아닌 순천MBC로 바꾼다는 소식은 가히 충격적입니다.

여수시민들의 분노가 여전히 들끓고 여수MBC를 향한 비난이 빗발치는 상황을 뻔히 알면서도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 극비리에 급하게 협약을 추진한 점은 밀약에 의한 거래를 의심받기에 충분하며, 중단되어야 합니다.

또한, 지역사회가 받을 충격과 상실감 등 지역 여론이나 정서는 아랑곳 하지 않는 여수MBC의 모습에선 함께한 지난 반세기 역사가 그렇게 손바닥 뒤집듯 쉽고 하찮은 것이었는지 분한 마음 숨길 길 없으며, 개탄스럽습니다. 애초부터 지역에 대한 도리나 도의 따윈 안중에도 없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또 한 가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여수MBC는 최근까지 공영방송의 책무보다 사기업임을 강조하며 이전을 정당화해왔지만, 여수MBC는 엄연히 공공재며 공영방송이라는 사실입니다.

사기업임을 이유로 공공성보다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것은 ‘공공재의 사유화 선언’이나 다름없습니다. 이는 공공재인 방송 권력을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그 위법성과 이해충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순천시에도 고합니다. 지자체간의 건전한 경쟁은 언제나 환영하나 그 경쟁은 거래가 아닌 일정한 선과 공정한 룰의 범위 내에서 진행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번 여수MBC와 순천시의 협약은 방법적으로나 시기적으로 매우 부적절합니다.

특히, 지역 간 분쟁마저 우려되고 여수시민들의 상처가 깊은 상황인 만큼 상생과 동부권화합이라는 대의와 역지사지적 입장으로 접근해 주시길 권합니다.

협약을 체결했다고는 하나,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아직도 거쳐야 할 과정이 많습니다.

‘여수MBC 여수존치’라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며, 여수MBC의 여수존치를 확정짓는 그날까지 가용한 모든 행정적·정책적 수단을 동원할 것입니다.

앞으로, 여수시민들의 자존심과 우리의 언론, 우리의 목소리를 지키기 위해 이번 협약의 부당성을 중앙정부와 MBC본사 등에 더욱 적극적으로 알리고, 여수MBC 순천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와 지역 정치권 등과 함께 연대해 더욱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2025년 9월 29일

여수시장 정기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