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는 11월 24일까지 ‘2024 ACC 야외전시 현장 속으로: 기억과 사건’을 개최한다. 사진은 OBBA의 '바람의 골짜기' 작품 <사진제공=ACC>

[광주전남뉴스/임명순 기자]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오늘(15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2024 ACC 야외전시 현장 속으로: 기억과 사건’을 개최한다.

‘ACC 야외전시’는 ACC와 생활 터전을 공유하는 시민 모두가 ACC를 지나며 쉽게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기획한 전시다.

앞서, ACC는 지난 2022년 ‘반디산책: 지구와 화해하는 발걸음’과 지난해 ‘하늬풍경’ 등 야외전시를 통해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관람객에게 호평을 받았다.

5·18민주화운동의 마지막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 부지에 자리 잡고 있는 ACC는 올해 야외전시를 5·18정신이 깃든 특별한 장소에서 축적된 기억과 사건을 새로운 예술적 시각으로 탐구해 시민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했다.

‘현장 속으로: 기억과 사건’은 7명의 작가와 함께 옛 전남도청 복원공사로 인해 가설 울타리로 둘러싸인 ACC의 모습을 ‘장소에 축적된 기억과 사건’이라는 맥락으로 재해석했다.

작품의 일부는 옛 전남도청 복원공사철거 폐기물을 활용해 제작했다.

이번 전시는 김동희, 석운동, 오종, 이웅열, 정소영, 인사이드 아웃 프로젝트(Inside Out Project) by JR, OBBA 등이 참여하며 조각, 설치, AR 등 장소 특정적 작품을 통해 과거의 흔적을 새롭게 이해하면서 현재와 미래를 그려본다.

오는 19일까지는 프랑스 유명 아티스트 JR의 전지구적 참여형 예술 프로젝트인 ‘인사이드 아웃 프로젝트-광주’를 진한다.

JR 작가는 참여 시민들의 흑백 초상 이미지를 대형 포스터로 제작해 공공장소에 전시함으로써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전달하고 사회적 메시지를 전한다.

1천여명의 광주 시민들의 초상은 큰 흑백 사진으로 출력돼 가설 울타리를 가득 채우며 광주의 역사를 새롭게 기억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ACC는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 열린 문화기관이 되기 위해 물리적, 심리적 장벽을 없애고 전시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전시 접근성 강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 관람을 위해 ACC는 무장애 동선을 개발하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확대글자, 촉각 도표, 음성해설이 들어간 홍보물을 준비했다.

이와 함께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해설 작품 감상 가이드는 배우 김홍표의 재능기부로 녹음한 가운데 전시가 열리는 두달 동안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터치 투어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강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5·18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새로운 만남과 사건의 현장으로 ACC가 기억되길 바란다”면서 “야외활동하기 좋은 가을을 맞아 ACC 현장 전시를 통해 시민 모두가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